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를 향해 "차라리 탄핵에 찬성하고 유승민, 김무성처럼 당을 나가라"고 요구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파에 빗댄 겁니다.
홍 시장은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를 겨냥해 "삼성가노들의 행태가 역겹기 그지없다"고 했는데요.
'세 개의 성을 가진 종'이라는 뜻으로 섬기던 주인을 자주 배신해 갈아치우는 사람을 뜻합니다.
또 홍 시장은 친한계를 '레밍'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설치류인 레밍은 우두머리를 따라 떼를 지어 이동하다 종종 바다를 향해 뛰어들어 집단 폐사하기도 하는데요.
명분도 없이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어리석은 군중을 비하할 때 쓰는데, 홍 시장은 친한계를 레밍에 빗댄 겁니다.
홍 시장은 "어차피 탄핵이 되면 한동훈도 퇴출되고 레밍들은 갈 곳이 없을 것"이라며 "용병 둘이 반목하다 이 사태가 왔지 않느냐?"고 반문했는데요.
용병 둘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홍 시장은 탄핵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보수 세력을 탄핵한 게 아니라 당에 잠입한 용병 둘을 탄핵하는 것"이라며 "이참에 용병은 퇴출시키고 당을 지켜온 사람들끼리라도 뭉쳐 다시 일으켜 세우자"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탄핵으로 퇴출하자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전날(10일) 올린 글에서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잘할 기회가 많았는데 용인술 때문에 실패했다"며 "한동훈, 김용현 같은 사람을 곁에 둔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당당하게 처신하시라"며 "브로맨스로서 마지막 당부"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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