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작가가 한국인으로, 아시아 여성으로도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시상에 앞서 작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소개했습니다. 한강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상처 입고, 무너지지만 충분한 힘을 갖고, 결코 잊지 않고 나아갑니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으며, 그 무엇도 끝나지 않습니다. 역사와, 또 나약한 시간의 우리들을 축하를 받는 한강이 되려 위로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엘렌 마트손/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 : 한강 작가님,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검은 드레스 차림의 한강 작가가 파란 카펫이 깔린 무대로 나서고 스웨덴 국왕이 한강 작가에게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전달합니다.
순간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칩니다.
1901년 노벨문학상 시상 이래 처음 무대에 오른 한국인 작가입니다.
수상에 앞서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인 소설가 엘렌 마트손이 한강 작가의 작품과 수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강의 작품이 "매혹적일 만큼 부드러운 목소리로 잔인함과 상실을 말한다"면서도 "결국은 진실을 추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강의 작품 속 인물들은 상처받고 취약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잊으려고 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며 가능하지도 않다.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역사적 비극에 맞선 작품을 통해 전 세계의 공감을 이끌어 낸 한강 작가 그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시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에바 반네가르트/스웨덴 시민 : 한강 작가에 대해서는 최근에서야 알게 됐는데요. 그녀가 책에서 전하는 한국 이야기에 관심이 있습니다.]
수상식 직후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만찬에 참가한 한강 작가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강 작가는 어린 시절 기억을 되뇌며 글을 읽고 써온 시간을 돌아보며 경이의 순간을 반복해 되새긴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Nobel Prize Outreach]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임인수]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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