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끔찍했던 퇴근길 교통지옥은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재연됐습니다.
지하철 역이 침수되면서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고, 지난밤 도로에 버려두고 간 차량들은 출근길을 점심때까지 꽉 막아버렸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출입구.
계단 승강기를 따라 흙탕물이 흘러내려 가고 도로의 넘친 물은 폭포처럼 지하 역사로 쏟아집니다.
승강장 천장은 물이 새는가 싶더니 갑자기 맥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역사가 물에 잠기면서 7호선 열차는 밤 9시부터 이수역을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인근 동작역도 물에 잠겨 폐쇄됐고, 신대방역과 신도림역도 침수 피해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박경화]
"4호선 환승하고 또 2호선 또 환승해서 안돼서 또 4호선 또 타고 아 지금 말도 못해요."
오늘 아침 출근길 상황도 심각했습니다.
2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서 있는 시내버스를 피해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겨우 지나갑니다.
어젯밤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들이 도로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강남과 동작 일대 도로는 오후까지 심각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제보 영상]
"차가 지금 한두 대가 아니야. 저기 위에도, (인도) 안에도 그래."
아침 8시쯤에는 서울 사당동과 양재동을 연결하는 서초터널에서 차량들이 4시간 넘게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출근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도 일부 구간이 침수로 통제돼 곳곳이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김만수]
"사당4동에서 출발해서 국립현충원 앞까지 50분 걸렸어요. 올림픽대로가 저쪽이 막아놔서 차가 이쪽으로 다 몰려가지고…"
동작역과 구반포역이 물에 잠긴 9호선은 노량진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운행이 중단됐고, 급행열차 운행까지 멈춰서 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손발을 옴짝달싹할 수 없는 객실 내부에서 언성이 높아집니다.
"저기요. 그만 미세요. 뒤에 사람 다친다고요!"
일반 열차가 지금 도착해서 멈춰있는데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렇게 대기줄이 바로 생겼습니다.
[신용하]
"급행을 타는 사람이 완행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인 거 같아요. 미리 이제 회사에 이야기해놨는데… (출근이) 30분 정도 늦어질 것 같습니다."
출근 전쟁은 오전 10시에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허재영]
"지금 많이 늦었어요. 아… 빨리 가봐야 되겠네…"
지하철 9호선은 오늘 오후 2시가 돼서야 통행을 재개했습니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모레까지 출퇴근 정체와 혼잡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이관호 /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제공: 시청자 문정은 강수영 / 인스타그램 wu_hs , lims_un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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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종혁 이관호 /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제공: 시청자 문정은 강수영 / 인스타그램 wu_hs , lims_united
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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