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무리 기록적인 호우라지만 어떻게 강남이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얘기가 들립니다.
전에도 그러더니, 또 물에 잠겼습니다.
그동안 강남 지역을 위한 종합 대책도 있었고 예산도 1조원 넘게 투입됐는데 폭우 때마다 속수무책인 이유는 뭘까요.
김윤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 일대는 큰 비가 올 때마다 어김없이 물에 잠겼습니다.
2010년, 추석 연휴 첫 날 강남역 일대는 물론 고속터미널까지 침수돼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2011년과 2020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지대가 10m 이상 낮습니다.
주변 신사동과 양재역, 역삼역에서 흘러온 빗물이 항아리처럼 모입니다.
그러다보니 툭하면 저수 용량을 넘어서고 하수도에 모여든 물의 압박으로 맨홀 뚜껑이 튀어오르면서 역류합니다.
비가 올 때마다 물바다가 되는 이유입니다.
"차가 한 두대가 아니야. 지하실에서 물 빼내는가봐."
서울시는 2015년 '종합배수 개선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강남 등 취약지역에서 수해 방지에 비효율적인 하수관로를 바로잡고,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있는 빗물터널도 짓겠다고 한 겁니다.
1조 4천억 원 짜리 사업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5월 24일)]
"산술적으로 본다면 2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폭우가 내려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예산과 설계 문제가 반복되면서 하수관로 정비는 2024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그나마 지난 6월 서초동 일부에 모이는 빗물을 반포천으로 바로 보내는 터널이 개통됐지만, 시간당 110mm가 넘는 폭우까지 버텨내지는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배수 대책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를 감당하기에 부족하다고 경고합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 방재학과 교수]
"50년 동안 서울 시내에 100mm 이상 강우가 온 게 벌써 6번째입니다. 앞으로 더 자주 올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방재성능 목표도 기후 변화에 대비해서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단기간의 배수시설 확충은 쉽지 않기 때문에, 하수구나 배수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관개 시설을 정비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제공 : 문정은/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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