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 피해가 커지면서 서울시는 대체 뭐하고 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수해방지와 물관리를 위한 올해 서울시 예산이 작년보다 900억원 가까이 깎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대재해를 담당하는 안전총괄실의 실국장 자리도 비어 있는 걸로 드러나 오세훈 시장의 위기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날이 밝자마자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진 서울 사당동 아파트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난데없는 사고로 한밤중에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오 시장을 만나자마자 생필품부터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역 주민]
"생수부터 물을 못 마실 지경인데, 생수라도 빨리 공급하게 해주세요."
[지역 주민]
"할머니 할아버지들, 환자들, 임신부들, 투석하는 분들, (집에) 왔다갔다 해야 할 것 아니에요, 시장님. 지금 전기, 수도가 최고 문제예요. 전기, 수도가."
서둘러 현장을 떠나는 오 시장을 향해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됩니다.
[지역 주민]
"시장님, 빨리 좀 해서 부탁 좀 드릴게요. 어제부터 우왕좌왕만 하지, 한 게 아무 것도 없어요."
오 시장이 일가족 3명이 숨진 신림동 주택가를 방문했을 때도 주민들은 배수 장비 반입 등이 늦었다며 반발했습니다.
서울에서만 사망자 5명, 실종자 4명에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오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선제적 대응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서울시의 수해방지 및 치수 예산이 작년보다 896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민주당이 다수였던 지난 시의회에서 6% 가량 삭감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당초 서울시가 제출한 전체 예산도 전년 대비 예산보단 6백억 이상 적었습니다.
[김동언/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
"서울시의 수방 예산을 고정적으로, 계속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되는 것은 변함이 없고요."
여기에 중대재해를 전담하는 '안전총괄실'의 실장과 국장도 모두 비어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서울시는 "정기 인사에 따른 일시적 공백"이라며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수해방지 대책을 챙기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 시장은 10여년 전 서울시장 재직 때도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가 완전 침수되고 우면산 산사태까지 터져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세훈/당시 서울시장 (2011년 8월)]
"미리 예측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올해를 서울시 기상이변 수방 계획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젯밤 서울 전역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하던 시각,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찌개와 전을 먹고 있다"는 사진을 올려 비판을 받는 등 지자체장의 처신을 둘러산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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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기자(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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