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시간당 116mm의 폭우가 쏟아진 서울 강남 일대는 단 1시간 만에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순식간에 차오른 물이 차량들을 집어삼키자 곳곳에서 필사의 탈출극이 벌어졌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경부고속도로 반포 나들목 부근.
왕복 8차로 도로가 강처럼 변해버렸고 바퀴까지 차오른 물에 차량들이 고립됐습니다.
서울 강남 도심도 완전히 물바다가 됐습니다.
마치 배를 타고 가는 듯한 차량, 운행이 된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시동이 꺼지기 시작하는 차량들, 차를 밀어보지만 빠져나오기엔 역부족입니다.
어젯밤 8시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퇴근길 승용차들은 겨우 천장만 드러낸 채 완전히 잠겨버렸습니다.
"야 저거 봐. 저건 문 안 열려 이제."
차오른 물의 압력 때문에 택시 차문이 꿈쩍하지 않자 기사와 승객은 창문으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정재삼/피해 택시 기사]
"차가 이렇게 붕붕 떠오르더라고요. 시동이 꺼져버리니까 물이 금방 차올라오니까 창문으로 그냥 바깥으로 탈출했지."
심지어 2미터 높이의 시내버스에서도 5분 만에 운전석까지 물이 차오르자 버스 기사와 승객 20여 명은 급하게 도망쳐 나왔습니다.
[이승율/피해 버스 기사]
"손님들이 안에서 있으면 죽을지 모르니까 우리 탈출하겠습니다. 그래갖고 문을 개폐시키고서 탈출을 유도해서 젊은 친구들이 애들 안고 탈출했는데…"
도로가 마비된 퇴근길 시민들은 성인 가슴까지 차오른 물을 가로질러 건너야 했고, 심지어 헤엄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사람들을 도와 탈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창현]
"그분들은 키가 작아가지고 (땅에) 안 닿죠. 제가 손으로 잡고 양쪽으로 들어올려서 2명을 저쪽으로 구출해서 갔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공포의 퇴근길.
자정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낸 강남 일대 도로에 취재팀이 도착했을 땐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김세영/기자(오늘 뉴스투데이)]
"강남역 인근의 한 도로에 나와 있습니다. 빗물이 빠진 도로에는 보시는 것처럼 버스와 승용차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뒤엉켜 있습니다."
침수된 차량들은 오늘 새벽까지 방치돼 출근길 혼란으로 이어졌고, 날이 밝은 뒤에야 치워졌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강종수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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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형, 강종수 / 영상편집: 신재란
배주환 기자(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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