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이 6개월이 넘는 집중 단속 끝에, 이른바 '빌라왕'을 앞세웠던 전세 사기 일당 등 천 9백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피해자가 1200명이 넘었는데, 주로 2.30대 청년과 서민층이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 수사관들이 가정집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사무실처럼 꾸며진 내부에, 벽마다 각종 서류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수도권의 오피스텔과 빌라 3천4백여 채를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사들인 뒤 세입자들로부터 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을 강제 수사한 겁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관]
"현 시간부로 압수수색 영장 집행할 거예요."
경찰 전담수사팀이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간 붙잡은 전세 사기범은 1천 941명.
이 가운데 168명이 구속됐습니다.
재작년 단속 때보다 피의자는 8배, 구속 인원은 15배 급증했습니다.
빌라왕들에게 건당 10만 원에서 50만 원을 주고 명의를 빌려 사기를 친 부동산 업자와 공인중개사들까지 대거 붙잡혔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빌라왕 조직' 6곳이 보유한 주택은 6천 1백여 채에 이릅니다.
전체 피해자는 1천 2백여 명, 피해 액수는 2,300억 여원에 달했는데 피해자 절반 가량은 2,3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김OO / 세입자 (지난달)]
"결혼 전에 알아봤던 신혼집, 첫 신혼집이었어요. 당했구나 이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가짜 임대인과 임차인을 끌어들인 뒤 허위 계약서를 꾸며 전세 대출을 받아 가로챈 일당도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불법대출 중개업자 (지난달)]
"쉽고 빠르니까요. 전세는 집주인하고만 짜고 치면 (대출이) 바로 1억 원이 나와서 성행을 했던 거죠."
33살 이하 무주택 청년들에게 정부가 최대 1억 원 대출을 보장하는 정책을 악용해 범행한 겁니다.
경찰은 전세사기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오는 7월까지 특별 단속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편집: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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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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