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빠와 딸이 함께 열광하고, 한정판 상품을 사기 위해 밤새 줄을 섭니다.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화영화 '슬램덩크'가 만들어낸 풍경인데요.
3040세대가 어린 시절 즐겼던 90년대 문화 콘텐츠들이 10대, 20대의 마음까지 움직이면서, 단순히 '추억앓이'를 넘어 세대 간 '소통'의 창구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백화점 입구에서 사람들이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8시‥"
"(어제) 저녁 9시에."
"어제 9시 30분쯤 아니 아침 9시반‥"
강추위 속에 장비까지 갖추고 꼬박 하루를 길바닥에서 지샜습니다.
[박진우 (30대)]
"캠핑 도구를 갖고 와서 매트랑 이런 거 깔아서‥"
[김소정(20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와서 두껍게 입고 핫팩도 많이 챙겨와서‥"
3백여 명의 사람들이 대기번호까지 받아가며 모여든 이유는 극장판 '슬램덩크'의 상품을 사기 위해섭니다.
문을 연 지 이미 닷새가 지났는데도, 매일 아침 물건들이 일찌감치 동나기 일쑤입니다.
"정대만이요 정대만."
"피규어 다 나간 거야?"
어린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달려온 3,40대부터‥
[박진우 (30대)]
"첫날엔 밤 12시에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집에 가고 이틀에 한 번씩 오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팬이어서‥"
부모님과 영화를 함께 봤다 팬이 된 20대까지, 슬램덩크 열풍은 세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박반솔(20대)]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보다가 제가 더 좋아하게 됐어요."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넘어섰고, 만화책도 두 달 만에 100만 부 가까이 팔렸습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
"굉장히 문화적으로 흡수력이 뛰어났던 세대들이 오히려 이제 자녀들과 그런 것들을 공유하는 거에 거리낌이 없는 거죠. 거꾸로 '뉴진스' 같은 4세대 걸그룹을 자녀에게 소개받아서 오히려 부모 세대가 같이 좋아한다거나‥"
슬램덩크에 이어 90년대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도 재개봉을 앞두고 있고, 올해 마흔살이 된 도 돌아옵니다.
[주현/워터홀컴퍼니 대표]
"30대, 40대 나이가 되면서 이제는 고길동을 이해하고 콘텐츠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들도 90년대 만화 서비스에 나서는 등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재소비하는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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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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