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미국 뉴욕에서 숨진 황기환 애국지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제1차 세계대전 직후 파리에서 찍은 흑백 사진 속 청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의 서기장이었던 황기환 지사입니다.
구한말 미국에 건너갔던 황 지사는 미군에 자원 입대해 1차 대전에 참전했습니다.
2년간 유럽 서부전선에서 싸운 그는 파리 강화회의에 참석한 임시정부 대표 김규식 선생을 만나, 독립운동에 뛰어듭니다.
황 지사는 일본이 '한국에 일본 국민과 동등한 권리를 주겠다'는 방안을 발표하자, "다른 나라에 동화될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반박하며 파리에 모인 세계 대표들 앞에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일본이 영국에 있던 우리 노동자 수백 명에 강제 송환을 시도하자 영국 정부를 설득해 홍재하 지사 등 35명을 구출했고, 이들이 다시 독립의 깃발을 잇게 했습니다.
미군 복무와 독립운동 등 황 지사의 행적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을 연상시켜, 실제 역사의 '유진 초이'로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치던 황 지사는 1923년 미국에서 심장병으로 숨졌습니다.
그의 묘소는 80년 간 잊혔다가, 지난 2008년에야 뉴욕에서 발견됐습니다.
국내 봉환도 쉽지 않아, 묘지 측은 유해를 옮기려면 법원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두 차례 봉환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보훈처의 설득 끝에 유해는 이르면 4월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남궁선/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
"이번 합의로 순국 100년에 맞춰 황 지사님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 고국산천에 안식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훈처는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면 정부 주관으로 봉환식을 거행하고, 황 지사의 영현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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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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