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천의 한 빌라에서 2살짜리 남자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어머니인 20대 여성은 일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사흘동안 집을 비웠고, 그 사이 아이는 홀로 집안에 방치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캄캄한 새벽, 경광등을 밝힌 구급차가 빌라 앞에 도착하고 소방대원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뒤이어 경찰관도 도착해 건물로 향합니다.
빌라 2층에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5분 만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두살인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구급대가 도착해보니까 사망 상태로 보여서, 경찰 분들한테 인계하고 들어온 걸로 돼있거든요."
경찰 조사 결과, 아이와 단둘이 살고 있던 20대 여성은 지난 사흘간 아이만 홀로 둔 채 집을 비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새벽 2시쯤에야 집으로 돌아온 여성은 아이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고, 새벽 3시 반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 여성은 지인의 급한 부탁으로 일을 하러 갔다가, 예상보다 업무가 길어져 집에 오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도시가스와 수도요금은 연체 상태였습니다.
아이가 숨진 집 앞에는 이렇게 유모차가 버려져 있고, 상수도 요금 미납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여성은 남편과 별거하기 전, 통신비 연체 등이 확인돼 당시 거주하던 지역의 행정복지센터로부터 복지제도를 안내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전 거주지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동사무소에 오셔서 양육수당도 신청했고, (다른 급여도) 신청하시려고 했으면 하실 수 있었을 거라고 보거든요."
하지만 지난해 남편과 별거한 뒤 이사하면서 주소지를 옮기지 않았고, 이 때문에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이들 모자의 거주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현 거주지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저희 쪽에 주소가 되어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서 저희가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주변 이웃들도 이 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이웃 주민]
"여기 아기가 있는 줄 전혀 몰라요. 아기를 보지도 못했어요"
경찰은 이 여성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 임정환/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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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26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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