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6천 3백 명을 넘었습니다.
◀ 앵커 ▶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는데, 도로 파손과 강추위 등의 영향으로 구조 활동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뚝 서 있어야 할 고층 건물 세 동이 90도 각도로 쓰러져 바닥과 맞닿아 있습니다.
바닥의 흔들림이 심했던 구역의 건축물들은 일렬로 나란히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규모 7.8, 7.5 두 차례 강진에 200여 차례의 여진까지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말 그대로 초토화 상태입니다.
건물 잔해에서 시신들 뿐 아니라 생존자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아 속수무책입니다.
[데니즈/지진 피해자]
"잔해 밑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고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명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4천 5백여명이 숨지고 2만 6천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1천 8백여 명이 사망하는 등 전체 사망자 수는 6천 3백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고, 미국 지질조사국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낡은 건물이 많아 무너지는 속도가 빨랐고, 대다수가 잠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해 대피도 불가능했습니다.
[릭 브레넌/WHO 중동지부 비상계획관]
"그동안 발생한 대형 지진 상황에 비춰보면, 초기 사망자 수는 상황 분석이 진행되면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된 데다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구조 활동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추위는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의 저체온증을 가속시켜 '골든타임'을 단축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이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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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기자(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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