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지진은 인류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산들도 파괴했습니다.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는 로마제국부터 약 2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시리아의 알레포는 도시 자체가 문화 유산입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진앙지인 튀르키예 남부와 멀지 않은 시리아 북부 알레포시.
강력한 폭탄이라도 떨어진 듯 산산조각 난 건물의 잔해들이 산처럼 높이 쌓였습니다.
[마흐무드 배트리]
"내 사촌, 그의 아내, 딸, 아들의 온 가족이 모두 죽었습니다. 8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잔해 아래에서 꺼냈습니다."
건물 잔해들만 흩어져 있어 사람이 살던 흔적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땅 아래에선 연기가 새어 나오고, 건물이 때때로 갑자기 주저앉기도 합니다.
지진은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인 천년고도 알레포시를 강타했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수난을 겪다가 2018년에야 대중에 공개된 중세 시대의 전략적 요충지, 알레포 성채의 건물과 방어벽이 충격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진앙지 인근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거주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로마인이 2, 3세기에 세웠다는 가지안테프성의 옹벽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무너진 성에서 쏟아져 나온 잔해들이 차도를 뒤덮었습니다.
시민들은 sns에 성이 무너지기 전과 후의 영상을 공유하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가지안테프성과 인접한 17세기 건물 시르바니 모스크의 돔과 동쪽 벽도 무너지는 등 인류의 문화 유산들도 지진의 습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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