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에 있는 튀르키예 사람들도 고국에 있는 가족들 걱정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를 돕자는 국내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에 사는 19살 청년 히자베 씨는 튀르키예에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걱정입니다.
전기와 인터넷이 끊겨 연락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SNS에 올라오는 붕괴된 건물과 부서진 도로들을 보며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히자베/주한 튀르키예인]
"도로가 끊겨서 구호물품이 도착할 수 없대요."
국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알리 씨도 연락이 안 되는 조카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알리/주한 튀르키예인]
"친척들 있잖아요. 연락하려는데 이틀 걸렸습니다. 인터넷이나 전기가 연결되지 않으니까. 조카가 대학생인데 연락이 없습니다."
다행히 부모님이 무사하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마음을 쓸어내린 지 하루 만에 친구를 잃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알리/주한 튀르키예인]
"금방 (연락)했거든요. 고등학교 (친구) 2명이 숨져서… 아기랑 아내랑 (같이 숨졌어요). 아기도 한 달 전에 태어났는데…"
고국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국내 튀르키예인들은 난로와 옷가지 등 구호물품을 모으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튀르키예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8년간 선수 생활을 한 배구선수 김연경 씨가 SNS에 '튀르키예를 도와달라'며 기부방법을 올리는 등 유명인들의 기부 호소가 잇따랐고, 주요 포털사이트의 기부 모금에는 하루 만에 16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현지에서 평소 SNS에 한글로 글을 올려온 한 튀르키예인은 '한국에서 커피 3잔은 튀르키예에서 담요 5개를 살 수 있는 가치'라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인들은 한국인들의 지원에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오즈잔 네페스/주한 튀르키예인]
"지진 들었어요. 우리 진짜 너무 마음 아팠어요. 한국 사람들 도우러 가서 진짜 한국에 감사합니다."
국내기업들도 잇따라 구호금과 구조 장비 지원에 나서는 등 튀르키예를 돕기 위한 움직임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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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최문정
김현지 기자(loca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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