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왕따' 베네수엘라 대통령, 룰라 손잡고 외교무대 복귀 시동
[앵커]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정상이 8년 만에 회동했습니다.
서방의 제재 속에 수년 동안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던 베네수엘라가 브라질의 지원 속에 외교무대 복귀를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손을 잡고 반갑게 맞이합니다.
남미 정상회담 참석 차 브라질을 방문한 마두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겁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건 2015년 이후 8년 만입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비난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천명했습니다.
"극도로 과장된 봉쇄를 한 미국이 잘못한 것입니다. 전 항상 봉쇄가 전쟁보다 나쁘다고 말합니다. 봉쇄는 어린이와 여성, 이념 갈등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을 죽입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남미 국가들에 미국의 제재 해제를 위한 공동대응을 제안할 것이라며 브릭스 가입 희망도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물론 제재로 고통받는 이 지역 국가들을 상대로 한 모든 제재와 일방적인 강압조치를 해제하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할 것을 제안합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간의 외교 관계는 브라질의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임기 때 공식적으로 단절됐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미국 등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2018년 마두로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고 국회의장이었던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베네수엘라와의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외교관을 공식 파견했습니다.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남미 좌파의 대부'라 불리는 룰라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통해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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