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같은 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대피하다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피해야 안전할지,
유서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아파트 창문이 깨져있고 곳곳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1층에서 난 불은 다른 층으로 번지지 않고 40분 만에 꺼졌지만,
10층에 살던 주민 1명이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하려다가 통로를 타고 올라온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오히려 집 안에 있었다면 변을 피할 수 있었을 거란 게 소방 전문가 분석입니다.
실제로 2019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 가운데 약 40%가 대피하다가 화를 입었습니다.
[이민철 / 서울 광진소방서 예방계획위 : 아파트의 경우에는 화재가 났을 경우 다수의 층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화재를 피하려다가 계단에 있는, 복도에 있는 연기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소방당국도 장소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대피를 먼저 하도록 했던 지침을 바꿨습니다.
고층 건물의 경우 일단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내 집에서 불이 났다면 바로 대피해야 하지만,
불이 다른 곳에서 났고 자신이 있는 공간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 문을 닫아 연기와 불이 들어올 가능성을 차단하고 진압과 구조를 기다리는 게 오히려 안전할 수 있습니다.
건물 규모에 따라서도 대피 방법은 달라집니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30개 층마다 피난 안전 구역을 1곳 이상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리해서 바깥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것보다 가까운 피난 안전 구역으로 몸을 피하는 게 차라리 안전합니다.
"훈련 장소는 1층 정문, 1층 후문, 5층 수영장, a동 29층 피난룸, a동 30층 피난안전구역입니다."
다만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직통 계단이 있는 경우 대피공간 설치 의무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 자신이 사는 곳이나 일하는 곳에 대피 공간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그래픽 : 지경윤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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