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리에서 캐럴 소리가 안 들린다거나 매년 똑같은 캐럴에 싫증이 난다는 얘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내외 차트 인기 순위를 보면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입니다.
4위에 낯익은 이름이 보입니다.
"It's Time!"
매년 11월 1일 활동 재개를 알리는 머라이어 캐리입니다.
1994년 발표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벌써 최상위 순위권에 올라갔는데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선 이 노래 덕에 공로상도 받고 공연도 했습니다.
이 노래는 지난 한 주 미국에서만 스트리밍이 57% 증가했고, 라디오 방송 횟수도 105% 늘었습니다.
이밖에 냇 킹 콜, 브랜다 리, '왬'과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시대의 크리스마스 송들이 줄줄이 차트에 진입했습니다.
국내 차트도 예외가 아니어서 써클, 멜론 등의 차트를 보면 머라이어 캐리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가 순위권에 들었고 K팝 아이돌의 '시즌 송'도 재진입했습니다.
매년 똑같은 노래들이라 식상하다는 반응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시즌 송은 수십 년 전 가수들까지 소환하며 국내외에서 역주행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임희윤, 음악 평론가 : 중장년층 이상의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이 됐든 아니면 유튜브 이런 것들로 소비하시면서 그런 것들이 재생 데이터가 그대로 차트에 반영되기 시작한 게 아닌가….]
젊은 층의 옛 노래 소비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봅니다.
과거에 대한 편견이나 부담 없이 오히려 '레거시 송', 즉 시대가 낳은 멋진 노래로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차트와 무관하게 나만의 시즌 송으로 여겨지며 꾸준히 사랑받는 노래도 있습니다.
1984년 기근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를 돕기 위해 발표된 이 노래가 대표적입니다.
[임희윤, 음악 평론가 : 당시 에티오피아 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이긴 하지만 최근 국제정세가 굉장히 혼란스럽잖아요. 인류의 평화, 공존, 공영 이런 것들을 염원하는 마음들이 이런 노래에 대한 향수, 노래를 소비하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여러분의 마음속 크리스마스 송은 무엇입니까?
YTN 김정회입니다.
영상편집:오훤슬기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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