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이완은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이웃 나라와 비교하면 동포 사회 규모가 작은 편인데요.
그런 만큼 어려움도 있지만, 기성세대와 유학생들이 더욱 하나로 뭉쳐 내실 있게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타이완 전역의 한인 유학생들이 2년 만에 한데 모여 체육대회를 열고 결속을 다졌는데요.
강호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굴이 고깔에 가려진 채 손으로 땅을 짚고 탁구공을 찾아 우왕좌왕 헤맵니다.
지켜보는 이들은 목청을 높여 목표 방향을 알려줍니다.
한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80여 명이 모여, '고깔 쓰고 탁구공 찾기'와 피구, 계주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즐겼습니다.
[정수하 / 타이베이·타이완대학교 : 계주도 좋았고, 피구랑 축구요. 다 재미있었어요.]
2년 만에 다시 열린 제4회 '타이완 한국 유학생 체육대회'.
타이완 각지에서 한인 유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3시간이 걸리는 길도 마다치 않고 달려와 함께 어울렸습니다.
[정세윤 / 타이중·정의대학교 : 운동회 있다고 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번 와봤는데 처음에는 기대 안 했거든요. 근데 재미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타이중, 우리 학교에는 한국인이 저밖에 없다 보니까 모임 자체가 없거든요.]
모처럼 한인 유학생들이 모여 결속을 다지고 맛있는 한식도 즐긴 축제.
한인회와 한인상공회, 한인경제인연합회 등 여러 한인 단체는 물론 현지에 먼저 진출한 동포들이 개인 자격으로 물품과 기금을 지원했습니다.
[박소영 / 타이완 한인경제인연합회 : 한인회라든지 유학생회 모일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기성세대로서 총 유학생회에 도움을 드리면서 앞으로 더욱 활성화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타이완의 우리 동포 수는 약 5천 400명.
중국, 일본 등에 비하면 규모가 매우 작고 한인 사회 활동도 그동안 뜸했습니다.
[손유한 / 타이베이·타이완대학교 : 미국이나 일본 이쪽은 한국인이 좀 더 많이 살고 있어서 한인 커뮤니티도 잘 돼 있는데 타이완에는 늘고 있지만, 아직 사람이 적은 면이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유학생 수도 730여 명에 불과해, 학업과 생활·취업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인수 / 타이베이·둥우대학교 : 우리 학교가 한인 유학생회가 따로 없어요. 그래서 한국인 커뮤니티에 대해서 항상 궁금해했고 좀 그립기도 했었고요.]
이런 아쉬움에 고민이 모이면서 2019년 한인 총 유학생회가 설립돼 이제는 유학생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해변 환경 미화 봉사활동을 비롯해 '유학생의 밤' 등 친목 행사는 물론 기업 채용 설명회도 열어 정보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허수민 / 타이베이·타이완대학교 : 제가 우리 고등학교에서 타이완으로 유학 온 첫 번째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앞에 선배들도 없고 아는 사람들도 없어서 막막했는데 막상 와보니 이렇게 한인 유학생회나 이런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는 주타이베이 한국 대표부와 동포 사회 지원 속에 다른 국가 출신 유학생들과도 교류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윤병호 / 타이완 한인 총유학생회장 : 일본 유학생이나 태국. 아니면 말레이시아, 이런 다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유학생들과 같이 합동 체육회를 열 생각은 있습니다. 더 많이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타이완 한인 사회는 기성세대와 유학생들이 하나가 돼 활동 폭을 넓히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YTN 월드 강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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