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자동으로 여닫는 시스템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상용화되면 환자 이송이나 차량 우회 등 도로 위 위급 상황 대응력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
부서진 차량 여러 대가 도로 위를 나뒹굽니다.
그 뒤로 이어진 끝 모를 정체 행렬 속 차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됩니다.
안전 때문에 만든 중앙분리대가 긴급 상황에선 외려 이렇게 도로를 틀어막고, 사고 처리를 지연시키는 걸림돌이 되는 셈입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중앙분리대 자동개폐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고속도로 가운데를 빠르게 여닫을 수 있어서 환자 이송이나 정체 해소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강종호 / 한국도로공사 진안지사장 : 수동으로 할 때는 30분 이상 걸려서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자동개폐시스템을 하면 1분 이내에 개폐해서 해체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도로공사가 국내 중소기업과 개발한 이 설비는 도로교통연구원 충돌시험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습니다.
8톤 화물차가 시속 80km로 들이받아도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터널에서는 이 설비를 갓길에 설치합니다.
그렇게 되면 대피 공간을 보호하고, 혹시 모를 터널 벽 충돌 사고 피해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 열려있던 대피 공간에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벽을 설치한 건데요.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원격으로, 또는 수동으로 벽을 움직일 수 있게 한 겁니다.
다만 기존 가드레일보다 설치비가 서너 배가량 비싼 건 단점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상습 위험 구간을 시작으로 새 시스템을 차차 늘려갈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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