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본 규슈 북부 앞바다도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닷속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보기 힘들던 각종 열대어와 열대성 산호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둥 모양의 돌 구조물이 바다 아래까지 이어진 절경으로 유명한 일본 규슈 북부 사가현 앞바다.
10년 사이 바닷속 돌 구조물을 덮었던 해조류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나미구치 시로 / 잠수 동호회 회원 (40년 잠수 경력) : 제가 보고 느끼기에는 최근 들어 해조류도 거의 10분 1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눈에 띄게 늘어난 열대어들이 해조류들을 먹어 치웠기 때문입니다.
최근 거의 보이지 않았던 고급 열대 어종인 '다금바리'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쿠야마 준이치 / 일본 수산연구소 연구원 : 원래 산호초 지역이나 열대지역에서 살던 어종이 근래에 규슈 부근 또는 혼슈 쪽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다금바리 수확량은 2012년 408kg에서 재작년 기준 11,500kg으로 늘었습니다.
다금바리와 친척뻘 되는 물고기들도 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어시장 상인 : 가까운 몇 년 동안 정말 많아 졌습니다. 특히 이렇게 색깔이 들어간 물고기들이요.]
규슈 북부 앞바다를 포함한 동중국해 북부의 바닷물은 과거 100년 동안 평균 1.3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열대 어류뿐 아니라 부드럽고 밝은 색깔의 열대성 산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바닷속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가져올 나비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일본 환경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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