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증시] 뉴욕증시, ASML 실적쇼크에 '와르르'…코스피 발목 잡나
[앵커]
세계 증시는 빠르게! 우리 증시는 폭넓게! 3분 증십니다.
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간밤 미국 증시 상황부터 짚어보죠.
뉴욕 증시 어떻게 마무리됐습니까?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어제만 해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였는데, 간밤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쉬어가는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3대 지수 살펴보겠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75% 내려왔고요.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6%,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01%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고요.
국제 유가가 4% 넘게 폭락한 점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앵커]
시장이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군요.
반도체주는 갑자기 왜 이렇게 많이 빠진 겁니까.
[기자]
간밤 시장을 움직이게 한 건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의 실적 쇼크였습니다.
ASML은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ASML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가가 16% 급락했고요.
불안감은 다른 반도체주로도 확산했습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엔비디아는 이날 4% 넘게 밀렸는데요.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단 소식도 전해지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고요.
대만 TSMC는 2%대, 브로드컴은 3%대, AMD는 5%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도체주 주가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5.28% 떨어졌습니다.
[앵커]
시장이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도 나왔습니까?
[기자]
간밤에 나온 경제 지표들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데 한몫했습니다.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빚을 못 갚을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진 건데요.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11.9를 나타냈습니다.
직전월 수치였던 11.5에서 무려 23포인트나 급락했습니다.
또 뉴욕 연은이 진행한 9월 소비자 기대 설문조사는 가계 재정이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향후 3개월간 최소 부채를 갚지 못할 것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14.2%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공개 발언에 나서서 연내 한두 번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는데요.
그는 뉴욕대에서 열린 대담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노동 시장이 지속 가능한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한 번 또는 두 번의 금리 인하가 합리적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다음으로 국내 증시 상황도 점검해보죠.
코스피 시장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 코스피는 반도체주의 상승에 2천630대를 회복했습니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0.39% 오른 2천633.45로 집계됐고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장 후반께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떠받쳤고요.
어제 뉴욕장에서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삼성전자는 0.3%, SK하이닉스는 2.9% 오르면서 상승장을 주도했고요.
반면 이차전지주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 삼성SDI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반도체주와 함께 바이오주도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업종별 상승률을 보면 의약품이 3% 넘게 오르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금리 인하 수혜에 대한 기대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져 왔는데요.
특히 어제는 이른바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가 국내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습니다.
위고비 관련주로 거론된 유한양행은 3.7% 상승 마감했고 장중에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고요.
이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4%, 셀트리온은 2.4% 올랐습니다.
[앵커]
반면에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급등했던 출판주들은 급락세를 보였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급등했던 출판주들이 어제는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11일과 14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어제는 주가가 웬만큼 올랐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건데요.
한세예스24홀딩스는 어제 하루 만에 21% 빠졌고요.
한국제지는 13%, 삼성출판사는 12% 급락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예림당이 21%, 밀리의 서재가 16% 고꾸라지면서 급격하게 주가 방향을 틀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예스24만은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예스24는 5.5% 오르면서 장을 마쳤고요.
다만 예스24도 어제 장중에는 25%까지 치솟았지만, 장 후반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보죠.
3분증시, 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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