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구실로 내부결속 박차…'폭파쇼'는 함구
[뉴스리뷰]
[앵커]
북한은 연일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부추겨 내부 결속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무인기 평양 침투'에 분노한 청년 140만명이 입대 의사를 밝혔다며 분위기를 띄웠는데요.
반면 북한군이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소식은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군부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연일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북한.
'외부의 위협'을 구실로 주민 통제와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것은 북한 정권의 상투적인 통치 방식입니다.
이번에도 주민들에게 한국은 '적'이라는 인식과 함께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독려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노동신문은 '무인기 평양 침투'에 분노한 수많은 청년이 군 입대와 재입대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1면에 실으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전국적으로 140여만명에 달하는 청년동맹 일꾼(간부)들과 청년·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복대를 열렬히 탄원한 소식을…."
북한군 상비 병력은 약 128만명으로, 입대 의사를 밝혔다고 해도 수많은 청년들에게 당장 군복을 입힐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청년들이 앞다퉈 '입대 탄원서'에 서명하는 행사를 전역에서 열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내부 결속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북한은 최근 주민을 대상으로 대남 비난 선동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북한군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2020년 6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대내외 매체가 신속하게 보도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번 '침묵'에 대해 남북 육로 단절이 선대 지도자들의 '통일' 유훈에 배치되는 조치인 만큼, 북한 '통치 철학'의 모순이 부각될 수 있어 보도를 자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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