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면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 본회의 표결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안철수·김예지 의원에 이어, 전날에는(10일) 김상욱 의원이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고, 조경태 의원도 윤 대통령의 즉시 퇴진이 없다면 오는 14일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김 의원은 오늘(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세우는 길이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결자해지(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면서 "앞으로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탄핵의 강보다 더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저는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면서 "이제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부디 함께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선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에게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따져보겠다는 소식도 들린다"면서 "여기에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기 때문에 200명이 필요합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 회기 첫날인 이날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발의합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을 내일(12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나설 방침입니다. 탄핵안 표결은 국회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합니다.
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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