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사태로 모두가 놀랐지만, 유독 허탈하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하루 전날 찾아갔던 충남 공주의 한 시장 상인들입니다. 대통령이 '경제가 힘들어도, 나를 믿어달라'고 했는데, 하루 만에 못 믿을 말이 됐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공주의 산성시장에 간 건 지난 2일입니다.
[늘 여러분들께서 공주의 아들로서 저를 응원하고 성원해 주셔서…]
시장 전체로 방송되는 라디오 일일 DJ로도 나섰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 {네, 믿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미 계엄을 모의하고 있던 때인데, 민생을 약속했습니다.
[여러분들이 피부로 느낄 만한 정책들이 바로 시행이 될 것입니다.]
환대로 답했던 상인들, 하루 만에 배신 당한 기분입니다.
[임병석/공주 산성시장 상인 : 빨간 장갑 끼고 빨간 앞치마 하고 열렬히 환영했는데 그다음 날 딱 그게 터지니까 조금 의아하다? 허탈도 하고…]
[공주 산성시장 상인 : 우리는 국민이 뭘 알아요. 서민들이 그냥 윗사람이 정치를 잘해주시겠지 그렇게 사는 거지.]
윤 대통령이 대선 바로 전날에도 찾아가 어퍼컷을 날리며 지지를 호소했던 대구 서문 시장.
이곳에서도 대통령 흔적을 지우고 있습니다.
함께 찍은 사진도, 사인도 떼어냈습니다.
[전재중/대구 서문시장 상인 : 먹고 사는 게 최고 문제지. 저기 위에 원님이 저렇게 해버리니까 모든 사람이 다 위축되어서…]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든 이 때,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이우재 / 영상편집 김영석]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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