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 쏠 수 없나" 묻자 김성훈 "알겠습니다"
[앵커]
경찰이, 윤 대통령이 체포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총기 사용 검토를 지시하고 김성훈 차장이 알겠다고 대답했다는 경호처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 대한 압수수색은 경호처의 비협조로 또 다시 불발됐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과 용산 대통령실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안가 내외부 CCTV 영상 등 비상계엄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지난달 27일 이후 한 달 만에 재시도에 나선 건데, 이번에도 경호처가 협조하지 않으면서 빈손으로 철수했습니다.
"(경호처에서 언제까지 임의제출 여부 결정하겠다고?) 요구는 해놨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체포 전 총기 사용 검토를 지시했다는 경호처 내부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공조본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가진 부장단 오찬 자리에서 "총을 쏠 수 없느냐"라고 물었고, 김성훈 경호차장이 "알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실탄을 무기고에서 꺼내 관저 안으로 옮겨두라고 하고 경호관들에게 "제2정문이 뚫릴 경우 기관단총을 들고 뛰어나가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체포 위기에 몰린 윤 대통령이 총기 사용 가능성까지 타진하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고, 경호처 강경파가 이를 이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경계 근무 강화 차원일 뿐이며, 총기 사용 검토는 사실이 아니란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검찰이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하면서 나란히 석방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고 휴대전화도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김 차장이 대통령실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기록 삭제를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차장의 추가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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