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대체 가루쌀 육성 나선 정부…걸림돌은 '가격·식감'
[뉴스리뷰]
[앵커]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로 쌀 소비가 줄고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커지자 정부가 대안으로 가루쌀 상용화에 시동을 걸었는데요.
가공성과 높은 가격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부터 논에 쌀 대신 가루쌀 등 전략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직불금을 주는 '전략작물 직불제'를 시행한 정부.
수입 밀을 대체하겠다는 전략으로 가루쌀 개발 지원 사업을 시행하는 등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식품업체들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쌀 소비 확대 정책의 취지는 동의하지만 우선 가루쌀은 밀처럼 쫀득한 식감을 구현하는 글루텐이 부족해 가공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 A식품업체 관계자>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었을 때 설비 안에서의 부담이 덜한 원재료 중에 하나가 밀가루에요. 그런데 쌀가루는 기본적으로 점성이 있어요. 그런 점도가 있으면 가공성이 떨어져요. 적극적으로 적용하기는 좀 어려운…."
무엇보다 비싼 가격도 큰 걸림돌입니다.
식품업계에선 가루쌀이 밀에 비해 3배, 기존 쌀가루에 비해서는 2배 가량 비싸 가격 경쟁력이 낮고, 공급량도 부족해 가루쌀 제품을 적극 생산하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 B식품업체 관계자> "금액적으로 비싸고요. 두 번째로는 물량이 많지 않아요. 국내에 그거를 하는 농가가 많지 않아서 사실 공급이 적을수록 가격은 올라가는 거거든요. 취지는 공감을 하지만 지금 섣불리 업계가 달려들 수는 없는…."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식품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종자 개량과 함께 생산, 유통, 가공 과정 전반에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장기적 시각의 정책이 뒷받침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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