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 사라진 겨울…난방비 걱정인데 2월도 추울까
[앵커]
이번 겨울은 삼한사온 대신 매서운 한파가 연신 몰아쳤습니다.
기록적인 추위에 난방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2월에도 많이 추울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례적인 겨울 날씨 원인은 무엇이고, 또 다음 달 날씨는 어떻게 전망되는지, 김재훈 기상 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흘 추우면 나흘은 온화하다는 '삼한사온' 하지만 이번 겨울 이 날씨 공식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지난달 중순엔 평년 기온을 5도 이상 밑도는 강추위가 2주일가량 이어졌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때아닌 고온이 나타났고, 설 연휴부터는 21세기 들어서도 손에 꼽히는 강력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극단적인 날씨는 공기 흐름을 정체시키는 블로킹 현상 때문입니다.
12월은 러시아 우랄산맥과 캄차카 반도의 고기압 장벽이 장기간 냉기를 한반도에 가뒀습니다.
1월에는 오호크츠해 부근부터 정체한 저기압이 영하 50도에 달하는 시베리아 한파를 동아시아로 몰고 왔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과거 겨울은 삼한사온인 7일 주기가 많았지만, 1990년대 이후부턴 8일에서 15일까지 장주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기후변화와 직접 연결하기에는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과거 우리가 알던 겨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바람이 요동 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남풍이 불 때는 굉장히 뜨거운 것이고 북풍이 불 때는 추위가 오는데, 예전하고 달라진 것은 남풍과 북풍의 그런 변동폭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남은 겨울도 블로킹이 최대 변수입니다.
대륙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인데, 기류가 요동치면 기온 하강 폭이 다소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월 중순까지 오호츠크해 주변에 위치한 저기압이 회전하면서, 대륙 고기압에 의한 한기 남하를 도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낮겠습니다."
하지만 하순부터는 남쪽 온난한 공기가 밀려올 것으로 보여, 변덕 심한 이상한 겨울 날씨는 2월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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