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대만 덮친 '북극 한파'…이틀간 146명 사망 추정
[앵커]
따뜻한 아열대의 나라 대만에도 '북극 한파'가 내려오면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영상권 날씨이긴 하지만, 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변을 당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발 2천m, 대만 타이핑산이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도로에선 차량들이 미끄러집니다.
춘제 연휴 기간,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들이닥친 대만의 최저기온은 영상 6도를 기록했습니다.
대만은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저온 특보'가 발령되는데, 이렇게까지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중국시보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48시간 동안 대만에서 심혈관질환 등으로 인해 최소 14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대부분은 노인이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들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심근경색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후송되는 환자도 전국에서 속출했습니다.
대만대병원은 특히, 만성·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일교차가 급격히 벌어질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망자 급증의 원인이 추위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르면 오늘(30일)부터 날이 풀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만에서는 지난달 중순 첫 한파 때도 이틀 동안 100여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만은 겨울에도 습도가 높은 데다 실내에 온돌과 같은 난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체감온도가 낮은 편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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