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에 다시 들끓는 美…"말 뿐인 경찰개혁"
[앵커]
미국에서는 경찰의 집단폭행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데 대한 항의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장 영상이 공개되며 분노 여론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3년 전 플로이드 사태 이후 경찰이 개혁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근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단 지적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단속 중 경찰의 집단폭행으로 숨진 20대 흑인 남성, 타이어 니컬스의 영상이 공개된 이후 여론은 악화됐습니다.
"엄마 (조심해) 엄마"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는 상황에서도 진압을 이어가고 거리에 쓰러진 피해자를 방치한 경찰관들의 비인간적 행태는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주말을 거치며 전국 곳곳으로 항의 시위는 확산했고
"(그의 이름은?) 타이어 니콜스, (그의 이름은?) 타이어 니콜스"
일부는 경찰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게 주변을 에워싸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2020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화나고 답답하지만 계속 싸울 것입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경찰의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1천186명으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흑인은 미국 인구의 13%에 불과하지만 경찰 폭력 사망자에 있어선 26%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배경으로 20주 남짓의 짧은 경찰 기본 훈련 기간과 함께 시대에 뒤떨어진 훈련 방식을 꼽습니다.
미국 경찰학교가 사격 등 무기 사용과 방어 전술 교육에 치중해 소통과 위기관리 같은 연성 기술에는 소홀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경찰의 과도한 체포 권한도 이같은 상황을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다른 나라와 달리 경찰이 총기와 마약 사용이 횡행하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점 또 만성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 등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단 반론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미국 #경찰_집단폭행 #항의시위 #현장영상 #플로이드사태 #경찰개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