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가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기록을 얻으려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 한다는 소식,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 저희가 추가로 취재해 보니 두 나라에서 출전하는 선수만 500명이나 되는데 이들에게는 기념 메달만 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종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가 45개 전 회원국에 공문을 보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따르는 여러 문제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유럽 예선에 나갈 수 없는 두 나라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기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인데, 일단, 임원과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두 나라 선수만 500명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입니다.
이 선수들에 대한 메달 수여 여부도 큰 관심인데, OCA 공문에 따르면 "두 나라 선수가 우승한다 해도 정식 메달이 아닌 기념 메달과 참가 증서만 줄 것"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승에서 러시아 선수가 한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딸 경우 러시아 선수는 기념 메달만 받고 2위를 차지한 한국 선수에게 금메달이 돌아간다는 겁니다.
OCA는 또 아시아 선수들에게 배정된 내년 파리올림픽 쿼터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 선수가 러시아나 벨라루스에 밀려 3위를 할 경우 2위를 한 것으로 간주해 랭킹과 포인트를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아시아 선수들에게 피해를 안 준다고 하더라도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음성변조) : 옵서버지요,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일이니까. 웃기는 얘기지요. 기형적으로 바뀌는 거지요.]
유럽이 막히니까 자격도 없이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리는 두 나라의 꼼수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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