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로 음란물을 만들어서 여성 후배를 협박한 사건, 며칠 전 보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가해자인 20대 남성을 조사한 결과 딥페이크를 만들어 준다며 청소년들을 유인하고 협박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같은 동네에 살던 고교 여자 후배의 사진을 합성해 가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하고, 협박한 20대 남성 김 모 씨를 범행 9달 만에 붙잡았습니다.
[피해자 : 눈이랑 그런 걸 합성하는 사진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여자들의 사진에 제 얼굴을 합성한…. 되게 무서웠어요. 얼마나 봤을지 감당이 안 되고.]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SNS를 통해, 이른바 '지인 능욕' 합성물을 만들어주겠다며 남성 의뢰인들을 끌어모았고 이에 초등학생을 포함해 10대 청소년들이 다수 걸려들었습니다.
의뢰인들은 친구나 학교 선후배, 연예인, 심지어 가족 사진까지 김 씨에게 보내왔는데, 사진을 받자 김 씨는 자신을 온라인 성범죄 등을 찾아내는 자경단이라고 밝힌 뒤 경찰에 신고하거나 온라인에 퍼트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입막음 명목으로 30에서 50만 원씩 요구한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김 씨가 박사방을 운영했던 조주빈의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텔레그램 방에도 가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른 텔레그램 방에서는 신원미상의 사용자 A와 범죄를 모의한 정황도 드러났는데 A는 김 씨가 확보한 청소년들의 전화번호를 건네 받은 뒤, 다른 조직원을 통해 이들을 협박하는 식으로 하부 조직을 구성하려 한 걸로 보입니다.
김 씨를 구속한 경찰은 '박사방' 같은 범죄단체 구성 여부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노재민)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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