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7월 서울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병원에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간호사가 일하던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지만,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 2명이 1년 365일 당직을 도맡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렇게 위기에 처한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해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유승현 의학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대책은 심뇌혈관 질환, 중증외상 같은 중증 응급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현재 40개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최대 60개의 중증응급의료센터로 바뀌고 24시간 수술이 가능하게 됩니다.
다만, 수술 의사를 갑자기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순환당직제'로 운영될 걸로 보입니다.
요일별로 당직 병원을 정해 지역 내 최소 병원 한 곳에서는 언제든 응급 수술이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119 구급차가 헤매는 걸 막겠다는 겁니다.
이 제도는 지금도 운영 중인데, 수술하는 경우에만 최대 50만 원을 지급할 뿐, 대기만 하는 경우엔 보상이 아예 없어 참여율이 낮습니다.
[현동근/대한신경외과학회 재무이사 : 이거는 일시적이라고 해야지. 실질적으로 중요한 건 인력을 어떻게 확충을 하고 키울 것인가에 대한 국가의 마스터 플랜 그런 게 먼저 마련이 돼야.]
지자체가 질환별로 수술 가능한 의사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당직표를 짜야하는데, 수술은 많고 전문 분야가 다양한 외과의 경우엔, 당직 순번 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신응진/대한외과학회 이사장 : 분과가 많이 되다 보니까. 간 파손이 돼서 수술해야 하는데 전공하지 않으면 잘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걸 또 사전에 알 수가 없어요.]
야간 휴일 응급 수술에 대해 수가를 현재의 100%에서 최대 200%까지 가산하고, 일부 고난도· 고위험 수술에 대해서도 추가 보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보상을 늘린다고 그 분야 의사가 갑자기 늘어날 수는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박영일,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서동민·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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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기자(doctor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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