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20대 남성이 음란물에 후배 얼굴을 합성해 협박하고, 이런 식의 성범죄에 관심을 보인 10대들도 협박했다는 소식 어제(30일) 전해드렸는데, 이 남성과 그 윗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텔레그램에서 복잡한 구조로 범행을 모의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남성 김 모 씨가 신원미상의 인물 A와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A는 자신이 설계한 범행 구조를 설명하며 가담자들을 유인할 방법을 제시합니다.
먼저 "텔레그램으로 유인 후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그 다음 카카오톡으로 신상정보를 알아내는 게 가장 편하다"고 말합니다.
이 과정을 직접 하면 경찰 추적을 받을 수 있다며, 신상정보를 캐는 일은 제3자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성들을 협박하는 역할의 남성 가담자들을 끌어모을 방법을 모의한 정황으로 보이는데, 단계별로 철저한 분담을 통해 경찰 수사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드러납니다.
캐내야 할 신상정보의 구체적인 내용도 제시합니다.
협박할 대상의 이름과 얼굴, 번호까지 확인해서 넘기라고 말합니다.
이런 다단계 범행 구조를 설계한 이유도 드러납니다.
A는 돈이 목적이라고 말하는 김 씨에게는 돈을 벌라고 말하며, 자신도 자기 목적을 이루면 된다고 말합니다.
금전적 이득 외에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건데, 하부 조직을 꾸려 '박사방'처럼 성착취물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어젯밤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딥페이크 제작을 의뢰했다가 역으로 협박당한 사람들의 신원 확보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와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윗선의 존재 여부, 추가 범죄 사실을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하성원)
박재연 기자(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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