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두 달 만에 다시 소집했습니다. '농업' 문제 때문인데, 그만큼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생활수준이 그나마 낫다는 개성에서도 하루 수십 명씩 굶어 죽었다는 첩보가 우리 정보 당국에 입수되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앞둔 북한이 갑자기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달만의 전원회의 소집인데, 다소 이례적입니다.
의제는 농업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 당면한 농사에 필요한 해당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로 나선다.]
농업이라는 단일 안건을 의제로 전원회의를 다시 소집한 것은 식량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 방역조치로 인한 농사 차질과 자연재해, 비료 부족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정부 추정으로)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2022년도 451만 톤이었고, 그 전해 2021년도에는 469만 톤이었습니다. 3.8% 정도의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정보 당국은 최근 개성에서 식량난으로 하루 수십 명씩 굶어 죽는 사람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대적으로 생활수준이 좋다는 개성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민심이 악화되자,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두 차례나 고위간부들을 개성에 내려보냈다고 정보 당국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서 식량 수입을 늘리는 한편, 농민들이 쌀을 헌납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애국 농민이 되리라. 전국의 수많은 다수확 선구자들이 많은 애국미를 나라에 헌납하는 아름다운 미풍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전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면서도, 춘궁기, 식량위기 확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종미)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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