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지 곧 있으면 1년이 되는 우크라이나에서 국방장관이 경질됐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 수장을 갈아치우는 초유의 결단을 내린 겁니다.
이유는 국방부가 병사 먹일 계란과 감자 등 식자재를 세 배 가까이 비싸게 사들인 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약 4천369억 원 규모의 식자재 납품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알고 보니 시중 가격보다 많게는 2.8배나 비싸게 산 걸로 조사됐습니다.
계란 한 알을 570원에 샀는데, 일반 소매가는 약 230원이었고 1㎏당 300원인 감자는 700원이 넘는 가격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금이 이렇게 줄줄 새어 나간 격입니다.
최근 부패 의혹으로 물갈이된 고위직은 더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검찰 부총장과 대통령실 부실장, 키이우 주지사를 포함해 12명 이상입니다.
그런데 고위직들이 문제인 건, 침략국인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을 사지에 몰아세워 놓고서는 국회의원과 러시아 고위 관리 자녀 등이 지난 연말연시 초호화 해외여행을 즐기고 SNS에 사진까지 올린 겁니다.
휴양지에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모습에 여행 유튜버인가 싶지만 러시아의 국회의원이고요, 또 두바이에서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사진을 찍은 이 사람도 러시아 국회의원인데,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은 러시아 국방장관의 딸이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두 나라 일부 고위직은 유유자적하고 국민들 고통만 가중되는 모양새입니다.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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