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전 일본 총리의 회고록이 나왔습니다. 생전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는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정상 간 약속도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8년 9개월, 일본 최장수 총리이자 재임 중 극우 행보로 널리 알려진 고 아베 전 총리의 회고록입니다.
한일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해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법원 판단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권을 띄울 재료로 반일을 사용한 확신범"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를 두고도 "한일 정상끼리 미래지향적 발전을 말해도 정권이 바뀌면 한국에선 소용이 없다"며 또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불안했다"고 했습니다.
재임 기간 일본 내 반한 감정을 이용, 보수를 결집시키려는 노림수 아래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를 부인했으며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보복했던 아베 전 총리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친밀한 관계였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교와 안보를 돈으로 계산했으며 보이는 것과 달리 군사 행동에는 소극적이었다고도 털어놨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면모를 북한이 알지 못하도록 미국 정부와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회고록은 지난해 초 나올 예정이었지만, 민감한 내용이 있다며 아베 전 총리 측에서 연기를 요청해 1년이 지나 발간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장성범)
박상진 기자(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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