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아 수백km"…허울뿐인 발달장애 의료제도
[앵커]
최근 의료진이 없어서 제때 진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하지만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집 앞에 병원이 있어도 가기 어려운 발달 장애인들인데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같은 시설이나 제도가 있다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입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복지원 앞에 이동진료버스가 들어섰습니다.
발달 장애인들의 건강 검진을 위해 의료진들이 직접 찾아온 겁니다.
원활한 검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도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아이고 오늘은 뭐 치료하는 게 아니라 검사만 할 거예요."
오늘 하루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인 50여 명에게 혈액·소변 검사, 구강검진 등을 무료로 지원합니다.
이렇게 지자체와 봉사단체 등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발달장애인들은 병원에 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발달장애 특성 상 증상 호소 등 의사표현에 어려움이 크고, 낯선 환경에서 돌발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 대기 중에 병원에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그런 경우들이 좀 있어서…."
발달장애인 전문 거점병원이 있지만 전국을 통틀어 10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광역지자체 17곳 중 9곳에는 거점병원이 아예 없어 집에서 수백㎞ 떨어진 곳까지 가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건강검진이라든지 코로나 때처럼 예방접종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하나 거점병원이라도 좀 지정해줘 이런 거죠."
거점병원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건강주치의 제도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5년째 진행 중인 시범사업에서 신청 의료진은 650명에 그칠 정도로 호응이 낮습니다.
충분한 재정 투입과 시설, 인력 확충을 통한 실효성 확보 없이는 다수 발달장애인에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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