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의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정상인 범주를 벗어나, 연쇄 살인마 강호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는데. 그 당시에 친구가 없었고…."
동창들은 정유정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친구 없이 혼자 다니고 인사도 받지 않는,
말 그대로 혼자였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수년 동안 비슷한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거의 10년 가까이 사회와 단절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은둔형 외톨이,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범죄 형태로 표출되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얘기를 5년 전에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했던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 당시 서울 강서구PC방 살인 사건 피의자 : 그냥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죽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그러다 보니 피해자에 대한 두려움 망설임이 사라졌고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이 고립되고 은둔하게 되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그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그럼 우리 사회 다른 청년들은 어떨까요?
2021년 기준 고립·은둔하는 청년은 50만 명이 넘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지 체계가 결핍된 청년을 의미합니다.
전체 청년 인구를 봤을 때
100명당 5명 정도 수준입니다.
코로나19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3.1%였는데
불과 3년 만에 20만 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제 특정인이 아닌 우리 삶에 불거지는 문제인 겁니다.
물론 은둔형 외톨이가 잠재적 범죄자라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하는 부분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은둔형 외톨이가 그럼 다 살인범이 되느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본인 자신에게 훨씬 위험한 행위를 많이 하는 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은둔형 외톨이가 범죄의 원인이었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우나 그러나 100명이라면 1~2명 정도가 자신에게 발생한 사회적인 관계의 단절 이것을 결국 문제 행동으로 폭발적으로 어느 순간에 외연화하는 사람들이 정말 희귀하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작됩니다.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첫 전국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인데
내년 상반기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립·은둔 청년은 코로나 이후 새롭게 발견된 복지 수요이자 '신 취약계층'입니다.
갇혀 있는 청년들을 사회로 끌어주기 위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기 바랍니다.
YTN 이은솔 (eunsol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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