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과거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천안함장 비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태 파장이 여전하다고요?
[기자]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발언 논란으로 9시간 만에 물러난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 인선을 두고 민주당 내부가 시끌시끌합니다.
부실 검증 책임을 지고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이상민 의원 등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당에서 있었던 일은 당 대표의 무한 책임이라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던 이재명 대표는, 오늘 당 위기 극복 방안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 위기 극복 어떻게 하실 생각일까요?) 네, 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더 나은 혁신을 해나가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겠죠. (대표님 다음 혁신위원장 인선은 좀 어느 정도로 지금 진행이 되고 있나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는데, 오늘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가 적절한 수준의 유감 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정 의원은 이 대표 사퇴는 당을 위기에 빠트리는 거라며 비명계 주장에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이래경 전 위원장 해촉을 요구하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부하들을 다 죽이고 어이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할 예정입니다.
어제 권 대변인은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권 대변인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권 대변인의 대변인직 사퇴와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사과도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래경 이사장이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뒤에도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이어갔다며, 민주당이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게 놀랍다고 꼬집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어떻게 이렇게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의식세계를 가진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앵커]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불참하기로 한 것 두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죠?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한국노총 지도부가 경찰의 적법한 진압을 이유로 경사노위 불참을 결정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법치주의 확립이 노동개혁의 시작이라면서 비상식적 시대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김 대표의 발언 들어보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정당한 법 집행에 흉기와 폭력으로 저항하는 것이 용인된다는 뜻입니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노조든 경영자든 법을 지켜야 하는 시대입니다. 노사 모두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것이 노동개혁의 시작입니다.]
앞서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노총의 불참이 아쉽다며 정부의 유연하고 전향적인 자세도 필요하지만, 한국노총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불참이 정부의 노동 탄압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오늘 국회에서 양대 노총 청년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노동 탄압이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노동 3권을 존중하고 폭력 진압자를 문책하라며 정부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노동계가 곤봉과 캡사이신과 살수차로 무장하고 노동을 적으로 삼는 정부와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노동 현안 외에도 여야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관련해 오늘 여야 당 대표의 일정이 눈길을 끕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각각 만나는데요.
앞서 오후 3시에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한 김기현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비과학적 선전 선동은 배격하겠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 일본이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늘 오후 6시 이재명 대표가 중국대사와 만찬 회동을 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저지할 공동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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