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아침 출근 시간대 경기 성남시 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해 모두 14명이 다쳤습니다.
아직 오작동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와 지난달 안전 점검에서 모두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윤성훈 기자!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했다는데 어떻게 사고가 난 건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오늘 아침 8시 2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화면인데요,
위로 향하던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이 갑자기 반대로 바뀝니다.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려던 사람이 당황해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쓰다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 직후 위쪽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이어, 아래쪽으로 줄줄이 넘어지는데, 에스컬레이터 방향 탓에 사람들이 겹겹이 쌓이는 모습입니다.
아예 에스컬레이터 밖으로 튕겨 나가는 탑승객도 있습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깔린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주기도 합니다.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출근시간대 평온한 지하철역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상황입니다.
[앵커]
출근시간대이다 보니까 피해를 입은 사람도 더 많은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게 아침 8시 20분쯤인데요,
모두 1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1명은 경상을 입고 귀가했지만 3명은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2009년 설치됐고, 지난 2020년 6월에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작동하는 보조 브레이크도 달았습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 검사에서 '이상 없음'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10일 에스컬레이터 보수 업체가 진행한 월간 점검에서도 '이상 없음'으로 판단됐습니다.
사실상 안전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코레일 측은 에스컬레이터 오동작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하철사법경찰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현장 분석을 진행하면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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