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
요즘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 유행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예식장 비용은 물론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이른바 '스드메' 비용까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장 업체 관계자 (지난해 10월) : 사실 여기에서 지금 더 오를 계획이라, 아직 오르기 전 가격이긴 해요. 사실 지금 빨리 계약하시는 게….]
실제 최근 3년 동안 예식 평균 비용은 점점 늘었습니다.
올해는 재작년보다 200만 원 오른 1,390만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예비부부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을'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장을 잡는 것조차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A 씨 / 예비 신부 (지난 2월) : 제가 돈을 내면서 이렇게 을이 되는 입장을 처음 겪어보는 것 같아요. 30년 정도 살면서.]
덩달아 분쟁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결혼준비 대행 서비스, '웨딩컨설팅'과 관련한 불만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웨딩컨설팅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361건입니다.
2021년에는 111건이었는데 지난해 176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도 4월까지 74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계약 관련 불만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계약 해제 거부나 과다한 위약금 청구가 가장 많았고, 결혼사진 품질 불량 등 계약 불이행 사례도 10%가 넘었습니다.
즐거워야 할 결혼 준비.
악몽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상품 내용과 환불·위약금 조건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또 비용을 결제할 때 되도록 신용카드 할부 거래를 이용하는 게 좋은데요.
사업자가 정당한 계약 해제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이행하지 않으면 신용카드사에 알려 대금 결제를 거부할 수 있고,
결혼박람회에서 계약하는 경우에는 14일 이내에 청약 철회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유념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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