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습격에 60년 된 '한반도 해송숲' 고사 위기
[생생 네트워크]
[앵커]
전남 신안에는 '한반도 지형'을 닮아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은 해송숲이 있습니다.
이 숲이 최근 말라가면서 고사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해충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해변을 따라 이어진 울창한 소나무숲.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았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했는데, 10만 그루가 넘습니다.
그런데 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가 단풍이 든 것처럼 적갈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잎사귀가 점차 말라가고, 아예 줄기만 남아 죽은 소나무도 있습니다.
숲 곳곳에는 베어낸 소나무들도 쌓여 있습니다.
피해가 진행 중인 나무들은 아래 가지와 잎사귀부터 말라가기 시작해 점차 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해충인 '솔껍질깍지벌레'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재선충과 함께 치명적인 소나무 해충입니다.
수액을 빨아 먹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고사합니다.
주민들은 피해가 계속되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작년하고 올해 들어서 갑자기 이렇게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죽어가니까 우리 전체 면민들은 아쉽게 생각해서…"
신안군은 전남산림자원연구소와 함께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겨울 날씨가 따뜻한 탓에 해충이 번식이 왕성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상 방제하고요. 영양제 주는 걸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무 주사를 놓을 거예요. 그리고 그게 제일 약재가 효과는 좋고요."
해송에 주로 피해를 주는 솔껍질깍지벌레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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