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끊을 수 있습니다"…마약중독자에서 재활복지사로
[생생 네트워크]
[앵커]
20여년간 마약중독자로 생활하다 지금은 중독치료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남 김해의 다르크 리본하우스 한부식 원장을 김영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는 민간시설인 다르크(DARC), 리본하우스.
이곳의 하루는 기도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우리가 이곳에서 함께 나눌 때 나는 있는 그대로 참된 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밥 준비가 한창입니다.
밥을 짓고, 텃밭에서 기른 채소들을 가져옵니다.
함께 준비한 밥을 먹으며 치료를 받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합니다.
이곳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사람은 모두 6명.
이곳을 운영하는 한부식 원장도 한때 마약 중독자였습니다.
"처음에 히로뽕이라는 약을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가져왔는데 자연스럽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접한 마약은 20여 년간 한 씨의 삶을 망쳐놨습니다.
구치소 생활만 두 차례.
주변의 질책으로 약을 끊겠다고 다짐한 한 씨는 출소 뒤 경남 창녕에 있는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인 국립부곡병원으로 갔습니다.
"환자들 보면서 쟤들이랑 내가 뭐가 다른가 싶더라고요. 다른 환자를 보면서 저를 보게 되더라고요."
이후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돈을 모은 한 씨는 3년 전 이곳에 재활 시설을 차렸습니다.
한 씨는 마약중독자를 처벌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처벌 외에 지속적으로 약을 끊을 수 있도록 돕는 재활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전국의 민간 약물중독재활센터(DARC)는 단 4곳에 불과한 게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다르크라는 시설을 인정을 안 해준다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거는 어떻게 다 해결됩니다. 우리가 예산을 못 받는다는 것은 김해시에서 아직 우리를 인정 안 해준다는 의미도 있거든요. 그런 게 가장 힘들어요."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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