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 도망…우크라 급습에 당황한 러시아 주민들
[앵커]
우크라이나가 지난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의 쿠르스크주를 급습한 가운데, 러시아 주민들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처음으로 외국의 침략을 경험한 건데요.
대피령은 인근 벨고로드주까지 확대됐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허를 찌른 공격에 당황한 러시아 주민들은 속옷 바람에 소지품도 챙기지 못한 채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챙길 수 있는 짐을 쌌습니다. 소지품을 한데 모으고 차 트렁크 안에 가방들을 넣고요. 포격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마을 밖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강을 헤엄쳐 도망가거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노인과 장애인은 남겨두고 떠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 당국이 급습당한 상황을 숨기려고 했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건물에 매달린 러시아 국기를 바닥에 내팽겨쳐서 버리는 등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입니다.
"수드자가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고 계속 말하는 쓸모없는 러시아인들에게 한마디 하죠. 멱살 잡고 당장 꺼져버려요!"
이번 급습으로 쿠르스크주에서는 12만여 명이 대피했고 6만 명 정도가 추가로 떠나야 한다고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이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마을 28곳을 장악하는 등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접한 벨고로드주에도 대피령이 내려졌고 약 11만명의 주민이 떠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벨고로드 주지사는 국경에서 적이 활동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을 더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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