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변화에 중국어선 '연환계'까지…꽃게 어획량 반토막
[앵커]
가을을 맞아 꽃게철이 왔지만, 서해안의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어민들은 이렇게 꽃게가 안 잡히는 건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요.
바다 환경 변화에, 중국어선까지 활개를 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5도 소청도 인근 해상.
붉은 깃발은 단 중국어선들이 서둘러 밧줄로 서로를 연결합니다.
해경이 배에 오르자 다른 배로 넘어가 밧줄을 끊고 달아납니다.
"현재 중국어선 선장 인지 중에 있음. 현재 계속 도주 중에 있음."
이른바 '연환계'로 불리는 꼬리 자르기 수법으로, 해역을 12km나 침범해 불법조업을 했지만 30척 중 2척만 나포됐습니다.
배에 쇠 파이프나 철망 등을 설치하고 조타실 창문을 플라스틱 재질로 바꾸는 등 불법 조업 단속을 피하는 수법도 다양화되면서 해경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연환계를 사용하게 될 경우 집결된 여러 선박에 다수 선원이 집단행동을 할 수 있어 등선 등 단속 활동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7~8월 하루 평균 60척이었던 중국어선은 가을 조업이 시작되면서 이달 들어 177척까지 늘었습니다.
가뜩이나 서해 수온이 변해 어획량이 줄었는데, 중국어선마저 활개를 치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졌습니다.
지난달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15만2천5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7%,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가을에 이렇게 꽃게 안 잡히는 건 처음이에요. 가뜩이나 안 잡히는 데다 중국어선이 보이는 것만 한 50여 척이고요.
중국 배들은 뻘 속에 숨어 있는 것까지 파서 잡는 배들이고요. 엄청나게 큰일 났어요. 어선업 하는 사람들."
해경은 이달 중순부터 대형 경비함정 4척과 헬기 등으로 구성된 중국어선 단속 전담반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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