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충북 충주의 한 여고에 멸종위기종인 '삵'이 들어와 소방관이 출동해 포획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야생동물 최상위 포식자인 '삵'이 사람이 많은 도심 건물까지 들어온 것은 이례적이라 먹이사슬이 깨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허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충주의 한 여자고등학교.
고양이처럼 보이는 동물이 학교 건물의 창문을 타고 이리저리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교사]
"이거 어떻게 (창문을) 열 수가 없나…"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동물을 몰아내기 위해 교사들은 우산을 크게 펼쳐 위협도 해보지만, 사납게 하악질을 하는 등 공격성을 드러내 쉽지 않습니다.
[교사]
"와, 쟤 대단하다. 맹수다. 맹수."
결국 소방관이 출동한 뒤 동물을 포획했는데, 알고 보니 야생동물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로 불리는 멸종위기종 '삵'이었습니다.
[임성규/충주여고 교무부장]
"맹수 성향을 좀 보여서 단순 고양이가 아닌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이제 내보내려고 하다가 119에 신고를 해서…"
등교 시간 전이라 다친 학생은 없었습니다.
운동장 곳곳을 배회하던 삵은 등교 직전 열어놓은 출입구를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발견된 삵은 중년 정도 자란 개체로 추정되는데, 학교 주변에 큰 산이 있어 먹이를 찾아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행동반경이 분리된 삵이 도심 건물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초식동물의 먹이가 부족해져 먹이사슬이 깨진 것은 아닐지 우려했습니다.
[김영백/충주야생동물보호협회장]
"야행성이라고 그래서 사람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보일 수도 없어요. 워낙 빠르고 그래서 볼 수는 없는데… 아마 먹이 활동 때문에…"
이날 포획된 '삵'은 야생동물센터로 보내져 건강이 확인되면 곧바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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