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에게 전화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한 불만과, 여사 논란 관련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야당에선 대통령실이 여사를 전혀 통제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개혁신당 허은아 당대표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석 달 전 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7월 12일, 자신이 시부상을 당했는데 "직접 조문 못해 미안하다"며 전화를 걸어왔다는 겁니다.
[허은아/개혁신당 대표]
"김건희 여사께서 제게 전화한 것은 사실입니다. 대화 내용 안에 한동훈 대표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부분이 있고요."
통화가 이뤄진 7월 당시, 국민의힘은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한창이었습니다.
당시 한동훈 후보는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할 의향을 내비친 김 여사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었습니다.
허 대표는 "김 여사가 만남도 제안했지만, 여당과 만날 일이라 생각해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허은아/개혁신당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만났으면 좋겠다.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 좀 해보자'라는 애기를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어렵겠다'라고 하면서 거절했습니다."
허 대표는 통화 내용을 더 이상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개혁신당 관계자는 MBC 취재진에 "김 여사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억울함을 표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허 대표는 "자신은 주변에 말한 적이 없다"며 소문이 난 출처를 대통령실로 지목하면서 "왜 얘기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권에선 당장 "대통령 부인이 야당 대표에게 전화하는 것 자체가 황당무계하다"며 "대통령실 비서진이 김 여사를 통제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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