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대선을 엿새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쓰레기'라고 언급해 논란입니다.
즉각 해명에 나섰는데, 트럼프 진영은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문제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뉴욕 유세에서 한 연사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말한 걸 비난하며, 이렇게 말한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제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의 지지자들입니다. 그가 히스패닉을 악마화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반미국적인 일입니다."
백악관은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쓰레기'는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라,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나온 혐오 발언 자체였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바이든도 SNS에 글을 올려 "푸에르토리코를 겨냥한 혐오 발언을 언급한 거"라며 "그것 말고 다른 단어를 생각해 낼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 전반을 '쓰레기'로 규정한 듯한 말실수에, 공화당과 트럼프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공화당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혐오스럽다"고 밝혔고,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우리는 애국자지 쓰레기가 아니"라고 역공을 이어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그는 그들을 쓰레기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내 지지자들은 비뚤어진 조와 거짓말쟁이 카멀라 지지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진땀을 뺀 건 해리스 부통령이었습니다.
자신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발언에 거리를 뒀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은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하겠습니다. 저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초박빙 대결 구도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 진영에서는 바이든이 대선 전까지 유권자 앞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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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아 기자(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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