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내 최대 웹툰 사이트, 네이버 웹툰이 매년 만화 공모전을 열고 있는데요.
공모전 1차 심사에 여성을 노골적으로 혐오하는 내용의 작품이 통과했다는 항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제가 된 작품은 입니다.
주인공 박동수는 스스로를 '퐁퐁남'이라 소개합니다.
'성관계가 많았던 여성과 결혼한 자신'이 설거지하는 처지라며 주방세제 이름을 붙인 겁니다.
미혼 여성의 성 경험을 '더럽다'고 치부해, 수년 전부터 '혐오표현'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내용도 논란입니다.
주인공은 아내의 모함으로 가정폭력범으로 몰리는데, 경찰은 합리적인 접근 대신 "피해자의 눈물이 증거"라 주장합니다.
웹툰에서 여성은 혐오스러운 존재, 사회는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곳입니다.
[민고은/변호사]
"(현실에선) 피해자의 진술과 이 진술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증거들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이지 이게 성별에 따른 유불리가 있다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 한 웹툰에선 여성 인턴이 상사와 성관계를 해 구직에 성공하는 장면으로 논란을 빚었고, 지난해 다른 웹툰에선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등장해 북미 연재가 중단됐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혐오를 조장하는 경우'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다는 내용의 '그린 인터넷 가이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논란에, 까지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성상민/만화평론가]
"(네이버 웹툰 측의) 인식이 너무 낮거나 아니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좀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네이버 웹툰은 "작품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있다"면서도 심사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독자들은 혐오표현에 대한 항의로 불매운동에 나섰고, '웹툰 작가 연합' 226명은 11월 5일까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해명을 내놓으라며 네이버 웹툰에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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