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오늘 새벽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검찰은 물론, 경찰 수사도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이현정 기자!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이 동시에 체포됐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오늘 새벽 4시쯤 출입기자들에게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자신의 지휘부까지 전격 체포한 건데요.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어제 오후 4시쯤부터 이곳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조지호 경찰청장을 불렀습니다.
12시간 가까이 조사한 끝에 긴급 체포에 나선겁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이와 별도로 어제 오후 5시 반쯤부터 여기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서대문 미근동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의 혐의가 내란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조지호 경찰청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이른바 '포고령' 이후 두 차례 국회 봉쇄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 청장은 지난 3일 저녁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이후 '국회 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확인한 뒤 국회 전면 통제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포고령 선포 직후부터는 조 청장이 전면 출입 통제를 지시하면서 국회 출입이 차단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국회의원이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김봉식 서울청장도 조 청장의 지시에 따라 서울경찰청 소속인 국회경비대에 국회 전면 통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앵커]
현직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이 경찰에 체포된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데, 앞으로 경찰의 수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까요?
[기자]
네, 이번 긴급체포는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일주일 정도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그동안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 등 경찰 수뇌부를 출국 금지하고, 무전기록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장관 9명과 국정원장 등 모두 11명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인데요.
특수단은 한 총리 등 피고발인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강제 수사를 포함한 법적 절차에 신속히 착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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