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객기는 동체 착륙 시도 전 고도 상승을 시도했지만, 15초 만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발표를 보면 사고는 엔진과 랜딩기어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데,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기체 이상이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1월, 충북 청주에서 이륙한 공군 F-35 전투기가 갑작스러운 기체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랜딩기어 세 개가 한꺼번에 작동불능에 빠졌고 전자 제어장치도 먹통이 된 상황에서, 간신히 동체착륙에 성공해 조종사는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때도 원인은 조류 충돌이었습니다.
시속 800킬로미터로 비행하는 전투기 전면 흡기구에 독수리 한 마리가 충돌하면서, 기체 내부의 전자장비와 회선 등이 훼손돼 기능 고장에 빠졌던 겁니다.
당시 기체에 가해진 순간 충격은 40톤에 가까웠습니다.
이 사고는 랜딩기어 고장과 비상 동체 착륙 등 이번 사고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도 조류 충돌로 각종 장치들이 먹통에 빠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사고 직전 기장은 관제탑에 메이데이, 즉 구조요청을 보낸 지 불과 2분 만에 최후의 수단인 동체착륙을 결정했습니다.
예정된 활주로로 진입을 못 해 반대 활주로로 긴급 착륙을 시도해야 할 만큼 기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실제 MBC가 항적분석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를 통해 기장이 구조요청을 한 순간의 항적을 확인한 결과, 사고 여객기는 오전 8시58분18초에 급격히 고도를 상승하려 시도하지만, 15초 만에 바로 하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여객기는 전투기와 기체 크기와 구조가 다르고,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조류 충돌이 랜딩기어 문제까지 일으켰다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김인규/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
"한쪽 엔진이 죽었다 할지라도 나머지 잔여 엔진으로 항공기 유압 작동이 가능하고 기계적으로 잠금을 풀어서 중력으로 내려서 착륙장치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 외에 추가적인 기체 이상으로 더이상 비행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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